Shape of Humidity / 공기와 물의 모양 (2024)
비가 오는 산속에서 피부에 눌어붙은 공기의 질감을 경험한 순간부터 이 작업은 시작되었다. 나의 산행에서 습도는 중요한 요소이다. 흐린날의 습기는 마음에 평온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변모하는 어둡고 짙은 회색의 어느 운무를 관찰하며 흐린날의 자연을 경험하는 감각에 변화가 생겼다. 눈으로 바라본 운무는 방향을 틀어 당장이라도 나를 집어 삼킬것만 같았다. 시각과 촉감의 괴리는 두 감각을 서로 밀어내고 있었다. 작업은 다양한 자연대상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습도의 형태의 기록이며 이를 경험하는 시각과 촉감, 두 감각의 충돌 지점을 다룬다.